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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론 - (4) 낭만적 사랑 사회에서 성노동의 문제
작성자 박선영 등록일 2014-01-27 조회수 4366
도서- 여성이론    
     (기획특집) 성노동의 이론화: 폭력 담론에서 노동/가치 담론으로   


(4) <낭만적 사랑 사회에서 성노동의 문제>  

발췌 - 여성의 인권을 염려하는 사람도,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지하는 사람도 성매매 여성을 동정할 뿐, 성노동을 노동으로 인정할 수는 없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그 해답을 낭만적 사랑 사회에서 찾고자 한다. 여기서 낭만적 사랑 사회는 성을 곧 낭만적 사랑과 등치시키고 이를 결혼이라는 제도에 정박시키는 사회, 즉 낭만적 사랑의 관념이 사회화된 사회를 말한다. 낭만적 사랑사회는 전통적 가부장 사회와 달리 성과 사랑을 일치시키는 규범과 이데올로기를 강화함으로써 다른 성적 실천들을 구별짓고 위계화하고 밀어내려 하기 때문이다. 
 전통적 가부장 사회에서 공동체를 위해 교환되던 여성들은 근대에 이르러 낭만적 사랑의 실현을 통해 인간으로 거듭나고자 했다. 성이 사랑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거래되는 것을 비윤리적인 것으로 보기 때문에 성 상품화에 반대하는 것이고, 성을 거래하는 관계에서는 여성의 성이 대상화되고 성별 불평등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성 상품화를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낭만적 사랑에 대한 여성의 기대, 갈망, 환상이 관념이 되어 여성에게 고통을 안기는 원인이 된다. 앞서 살펴본 바에 의하면 성적 쾌락을 동반하는 열정은 사랑으로 순화되어 결혼에 다다르는 경로를 갖고 있기에 성보다는 사랑이 우선이며 낭만적 사랑의 궁극적인 목표는 결혼이라는 지속성에 대한 약속을 서로에게서 받아내는 일이다. 이렇게 본다면 결국 성은 결혼과 일치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결혼이 사랑이라는 자위대를 동원해 성이라는 날뛰는 쾌락을 감금하고 있는 셈이다. 
에로스 자본을 여성이 더 유용하게 사용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변화에는 성은 개인의 본질적 특성이며 섹스는 건강한 자아의 상징이자 만족스러운 성생활은 잘 사는 인생의 필수조건이라는 점을 설파한 심리학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따라서 이제 낭만적 사랑을 시작할 때 누군가의 성적 매력에 끌린다는 것은 두 사람의 건강한 자아와 만족스러운 인생을 위한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 낭만적 사랑에서의 폭력이 여타 다른 관계에서 바생하는 폭력보다 더 위험한 이유는, 낭만적 사랑이 사적 친밀함을 바탕으로 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그 관계에 있는 자신 둘 말고는 어떤 규범도 어떤 의견도 우선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상대방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지 않으면서 하는 섹스는 사랑보다는 노동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성과 사랑이 분리된다는 것이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일이라면, 낭만적 사랑 관계에서 상호 호혜적이지 않은 섹스는 비도덕적일 뿐만 아니라 무불노동으로서 착취에 해당한다. 
여성이 가진 성적 매력을 자원으로 하여 경제력을 확보하려는 노력 또한 인정받지 못할 이유는 무엇인가? 성노동 관점은 섹슈얼리티와 노동에 대한 위계를 전복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반가부장적이고 반자본주의적이다. 


소감 -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사랑과 성의 관련성과, 에로스 자본 등 새롭게 알게된 사실들은 많아서 좋은 주제라는 생각이 드는데 텍스트가 길어서인지 단어나 부분 부분 어려운 내용이 있어서인지 가장 어렵게 읽은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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